"세 왕 이야기"의 저자인 진 에드워드의 또 다른 작품인 블루칼라 예수는 저자 특유의 깊이 있는 상상력과 글 풀어가는 방식으로 읽는 이의 많은 공감을 얻게 한다.

chul_b080624.gif예수님의 고향인 나사렛에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예수님의 친구인 멘로드와 조르독은 스물 한 살이되자 각각 서기관과 제사장이 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향한다. 그들은 나사렛을 떠나기 전 예수님이 어린 시절 열두 살에 성전지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모습을 생각하면서 예수님이 나사렛에 남기로 한 결정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렇게 세 명의 젊은이들은 한 명은 서기관으로 한 명은 제사장으로 마지막 한 명인 예수님은 목수로서 9년을 세월을 보내게 된다.

멘로드와 조르독은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누구나 존경을 받는 일에 매진하는 한편 예수님은 아버지 요셉이 일찍 세상을 떠나 어머니 마리아와 여섯 명의 형제와 자매들의 생계를 책임져야만 했다. 그러던 중 파르닥과 같은 고약한 주문자를 만나 온갖 고생을 하고도 돈도 제대로 못 받는가 하면 설상가상으로 많은 노예를 소유하고 있던 어떤 사람 때문에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될 처지에 놓인다.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멘로드와 조르독처럼 최고의 종교기관에서 교육 받게 하신 것이 아닌 목공소를 택하셨다. 예수님의 신학교 교실은 거룩한 예루살렘 회당이 아닌 작은 촌동네 나사렛의 목공소였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실 때 가장 낮은 계급에서 냄새 나는 말구유에서 태어나게 하시고 그들 속에서 성장하게 하셨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선택이시고 하나님이 가지고 계신 가치관이다.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서 지친 몸을 이끌고 출근 준비를 하며 비좁은 버스나 지하철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직장에서 여러 사람과 부딪치며 고된 업무와 인간관계로 인해 우리는 점점 지쳐 가지만 정작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매일 반복되는 것이며 그것이 무가치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하나님을 위해 훌륭한 일을 많이 하고 있는데 나는…"

생계 때문에 일을 하며 살아가는 동안 위와 같은 번민은 누구나 한 번쯤 해보게 된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자. 아침에 길을 나서면 쓰레기를 주우며 청소하는 아저씨가 보인다. 배가 고파 들린 편의점에는 밤을 새서 일한 편의점 직원이 계산대에 서 있다. 건물에 들어 서면 아침부터 일찍 나와 건물을 청소하는 아줌마가 보인다. 그리고 길 건너편에는 오늘도 어김없이 기계가 돌아가는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당신이 하는 일이 무가치하다고 느껴지는가? 당신만이 힘든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아무도 나의 힘든 것을 알아 주지 않는다고 슬퍼하는가? 이와 같은 우리의 삶처럼 예수님도 수 년 간을 목수로서의 삶을 사셨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귀한 아들을 위해 가장 좋은 훈련 과정으로써 목수 노동자의 삶을 택하셨다. 먹고 살기 위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동이 예루살렘의 거룩한 훈련보다 훨씬 더 훌륭하다는 것을 알고 계셨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매일 반복하는, 어쩌면 무가치 하다고 느껴지는 일들을 그 어떤 행위보다 아름답다고 생각하신다. 집안을 청소하고 더러운 쓰레기를 치우고 밀려오는 컴퓨터 업무를 처리하는 것을 하찮게 여기지 말자.

예수님께서 나사렛에서 하신 일들도 이러한 일들이었고 지루한 일상들이었지만 귀하게 여기셨던 것을 생각하자. 우리가 일하는 일터가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이며 또한 우리가 하는 일이 하나님께 드리는 거룩한 예배임을 기억하자. 때로는 우리가 하는 일로 인해 다른 사람으로부터 무시당하거나 상처를 받는다면 예수님이 목공소에서 흘렸던 땀방울을 생각하자. 어느 무엇보다도 우리의 이러한 삶을 하나님께서는 귀하게 여기신다.

후에 메르독은 서기관이 되고 조르닥은 제사장이 되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데 앞장서게 된다. 그들이 하나님을 위해 일한다고 자부하는 일이 오히려 하나님의 뜻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인간적인 기준에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가치를 매기지 말자. 우리를 사랑하사 십자가에 못박힌 그분은, 일용직 근로자였던 성실한 육체 노동자 예수그리스도이시다.

 
 
글 : 김미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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