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포스트
그녀도 갔다니...
50대의 로망이 임예진이었다면, 지금 386세대의 로망은 최진실이었다. <질투>에서 보여준 그녀의 풋풋한 연기와 발랄함은 지금도 생생하다. 누구나 다 그렇듯이 저마다의 인생에는 이런 저런 부침이 있기 마련, 결혼과 이혼을 둘러싸고 힘들어 보이던 그녀가 오뚝이처럼 다시 재기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기분이 좋았다. 열심히 살아주는 모습, 최선을 다 하는 모습, 우리들의 연인은 그렇게 언제나 당당했다.

(연합뉴스 사진.. 질투에 나왔던 그 모습.... 명복을 빌어요.)
그런데 오늘 아침 새벽, 그녀가 스스로 생명을 포기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난 달 고 안재환의 자살 소식에 눈물을 닦으며 오열하던 그녀가 바로 그 사건에 대한 악성 루머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고, ‘진실’이 무엇인지 정확이 알 수는 없지만, 그녀는 그저 한 연예인이 아니고 한 시대 남자들의 로망이고 자기 삶에 당당한 한 여성이자 엄마였었기에 더욱 충격적이다.
초등학교 6학년에 박정희 대통령 서거 소식을 들었던 것보다 더 착잡하다. 조금만 더 견뎌주었으면 좋았을 것, 순간적인 충동이었는지 오랜 고민 속에 나온 결정인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이렇게 갔다는 소식은 너무도 허망하다. 돈이 사람을 죽이는 시대에 살고 있다. 돈이 사람을 살릴 수도 있는데, 우리 시대는 돈이 사람을 죽이는 기능만 하는 것 같아 답답하다. 스타 한 사람이 떠난 것을 넘어 삶의 희망, 소망을 놓아버린 것 같은 느낌이다.
요즘 잇달아 터지는 연예인들의 자살 소식, 사실 연예인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다고 한다. 병사보다 자살이 더 높은 사인(死因)이라니, 이 정도 되면 병이 들어도 중병이 든 나라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발 금융악재가 터지면서 신자유주의가 주도하는 시장만능주의에 대한 불신이 깊어가고 있는 이 시점에도 이 나라에서는 여전히 시장을 숭배하는 집단이 설치고 있으니 걱정이다.
또 한 가지 주목하는 것은, 최근 자살을 선택한 연예인들, 혹은 그들과 관련된 이들 가운데 그리스도인이 많다는 사실이다. 종종 어떤 교회에서 간증을 했다던가, 시상식 자리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고 말하는 이들이거나 또 그들과 함께 어울리는 그리스도인들이 최근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고인에 대해 뭐라 왈가왈부 하는 것이 도의에 어긋나기에 말하기도 어렵지만, 하여간 그들은 왜 스스로 죽음을 택했을까?
그리스도인인 그들에게 정말 “아무도” 없었던 것일까? 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보듬어 줄 이가 없었을까? 공인으로 산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사적인 공간과 시간을 포기한 채 살아가야 하고, 인기가 떨어지면 주목받지 못한다는 사실에 고통스러울 것이고, 그래서 그들 대부분 우울증을 경험했다고 한다. 화려한 무대 뒤는 지치고 피곤하지만, 팬들의 사랑과 부를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했을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생명은 하나님의 것이라고 믿으므로 자살도 죄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생명을 포기할 권리가 없다고 믿는다. 죽을 마음이 있으면 죽을 힘을 다해 살라고 권면한다. 누구나 자살의 충동을 한 번 씩은 느낀다고 하는데, 그리스도인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소망하면서 견디고 더 좋은 날을 기다리는 소망으로 이겨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자살을 택하고, 그리스도인들도 예외가 아닌 것 같다.
한 사람의 목사로서,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리스도인 연예인들에게 교회가 점점 또 하나의 무대가 되어가는 것 같은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신앙을 가진 스타들은 자신들이 스크린에서 혹은 공공장소에서 하나님의 아들, 딸로 영광을 돌리기 위해 인기도 얻고 상도 타고 활동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또 현대 교회는 그러한 스타 연예인들을 교회로 불러 한껏 높이고 그들의 인기에 찬사를 보낸다.
추측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신앙이 좋은 기독 연예인임을 증명하기라도 하려는 듯이 더욱 높은 인기와 많은 활동을 하려고 하는 것 같다. 그래야 하나님께도 영광을 돌리는 것이고, 교회에서도 떳떳한 신앙인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일지 모른다.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겠지만, 만약 그렇게 생각하는 연예인들이 많다면 그것은 그들을 그저 교회선전의 도구로만 바라보고 돌보고 권면하며 목양하지 않은 교회의 책임이다.
교회에서조차 연예인으로, 스타로 살아가야 하도록, 그들에게 교회가 또 하나의 무대가 되도록 했다면 그것은 분명 우리 시대 시장주의에 물든 교회의 잘못이다. 기독 연예인들에게 교회가 또 하나의 무대가 되지 않도록 그들을 각별한 배려와 사랑으로 돌보고 목양해야 할 책임이 교회에 있다. 그렇지 못하다면, 그들이 생명을 포기할 정도로 고통스럽고 충동적일 때 마지막으로 의지할 곳이 교회가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그 곳은 자신들의 화려한 모습을 유지해야 할 또 하나의 무대이기 때문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우리 시대의 로망, 그녀를 보낸다.
[출처] 최진실, 그녀가 갔다니.... 돈이 사람을 죽이는 세상!|작성자 새로운나






